2014 소치 동계올림픽 빙상 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가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아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태릉｜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김연아(24·올댓스포츠·사진)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러나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빙상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그녀는 “개인적으로 올림픽 2연패는 중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다. 그 대신 ‘하고 싶다’는 있다. “후회가 없도록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금메달에 연연하지 않지만 클린 연기는 하고 싶다”는 말속에서 ‘피겨 여왕’의 남다른 자신감이 묻어났다.
● “은퇴무대, 금메달 아니면 죽는다는 마음 없다!”
김연아가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단 하나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그 꿈은 이미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이뤘다. 소치올림픽은 그녀의 인생에서 보너스 경기다. 김연아는 “마지막 대회가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2연패는 중점에 두지 않고 있다”며 “준비한 만큼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고, 그에 따른 결과가 어떻든 후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밴쿠버 때와 마음가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는 “아마도 ‘이 시간만 끝나면 끝이구나’라는 것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그때보다 ‘못 하면 죽는다’는 마음은 아니다. 마지막인 만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김연아의 여유는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에서 나온다. 그 덕분에 그랑프리대회든, 세계선수권이든, 올림픽이든 단 하나의 지향점만 갖고 있다. 그녀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지만 특별한 훈련은 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멋진 피날레 무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다. 김연아는 “클린 연기는 하고 싶다. 연습을 하면서도 프로그램 클린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며 “실전에선 긴장도 되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개의 대회를 거쳐 프로그램도 많이 익숙해졌다. 클린 확률을 높여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배로서 책임감도 있다. “내가 은퇴한 뒤에도 김해진, 박소연 선수가 시니어무대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심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태릉선수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