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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30대女, 패딩점퍼 입고 투신… 물위에 ‘둥둥’

입력 | 2014-01-16 03:00:00

구명조끼 역할… 10분만에 구조




물에서 패딩 점퍼가 부풀어 올라 구명조끼 역할을 한 덕분에 투신자살을 기도했던 30대 여성이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9일 오전 3시 58분경, 강원 춘천시 소양1교에서 누군가 소양강으로 투신했다는 신고를 119에서 접수했다.

긴급 출동한 춘천소방서 119 대원들은 교각에서 2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투신자 A 씨(33)를 금세 발견했다. A 씨는 물살이 잔잔해 하류로 떠내려가지 않았고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패딩 점퍼가 방수가 된 덕분에 가라앉지 않았던 것. 대원들은 보트로 A 씨를 구조해 육지로 데리고 나왔다. 신고를 접수한 후 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 A 씨는 저체온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당시 구조에 나섰던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패딩 점퍼 덕분에 몸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처음 보는 신기한 장면이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됐으면 가라앉거나 저체온증으로 위험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애 연세대 교수(의류환경학과)는 “패딩 점퍼는 대부분 공기가 차 있고 내부에 방수막이 형성돼 있어 일시적으로 물 위에서 튜브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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