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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前대사, 건강은 괜찮습니까”

입력 | 2014-01-16 03:00:00

25년전 美대사관저 점거농성 악연 정청래의원, 방미길에 자택방문




1989년 서울의 미국대사관저 점거 농성으로 구속됐었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당시 주한 미대사였던 도널드 그레그 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뉴욕 주 자택에서 다시 만난다.

미주 한인의 날인 13일 미국을 방문한 정 의원은 14일 오후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88세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그레그 전 대사를 17일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989년 당시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반미구국결사대’의 한 명으로 ‘농수산물 수입 개방 반대, 불평등한 한미관계 개선’ 등의 구호를 외치며 50여 분간 대사관저 점거 농성에 가담했고 이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총련은 학생운동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산하 단체다.

이렇게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17년 만인 2006년 12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다. 반미 시위 대학생은 여당(당시 열린우리당) 초선 국회의원으로, 주한 미대사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 자리가 바뀐 뒤였다. 이번 만남은 그 뒤 8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정 의원은 한미 의원외교를 위해 15일 미 연방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걸 의원과 공화당 소속의 스티브 섀벗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등을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드러난 일본의 과거사 왜곡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