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2년차 선거전략 고심
○ 여권에 지방선거는 악몽
DJ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치러진 1998년 선거는 대선 승리의 여운 속에서 치러졌다. 그만큼 예외적인 경우라는 얘기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딱 한 곳만 승리했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정부는 장차관급 고위 관료 출신 9명을 광역단체장 후보로 내보냈다. 지방선거 3개월 전 현직 장관 6명을 빼내 선거에 내보낼 정도로 차출 규모가 컸지만 살아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2010년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후보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차출했지만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졌다.
○ 참신한 지역 일꾼을 찾아라
이 때문에 여권 주변에선 정권의 핵심 측근을 차출하면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도 현직 관료들을 징발해 선거를 치를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박 대통령이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 시절 승리를 거둔 2004년 6·5보궐선거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 보수 결집 효과 있을까?
충청권은 역대 전국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왔다. 여권은 2006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이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에는 자유민주연합→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으로 이어지는 충청지역을 근거로 하는 지역 보수 정당이 존재했다. 보수 표가 갈리면서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기도 했다.
2010년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절반에 미달하는 42.3% 득표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보수표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39.9%)와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17.8%)로 갈렸기 때문.
하지만 이제는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에 합당되면서 충청권에선 보수 세력이 결집된 형국이다. 반면 야권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등으로 분열돼 있다. 여권은 충청권의 보수 결집에 기대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 안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