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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시동 꺼! 반칙운전]‘교통안전 1위’ 인천, 관련예산 28% 또 늘려

입력 | 2014-01-16 03:00:00

안전개선 사업 362억 들여 추진
위험높은 도로는 구조변경 공사
꼬리물기 막는 제어시스템 설치




9월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인천시와 인천지방경찰청이 올해 ‘행복한 교통문화 만들기’ 사업에 나선다. 교통안전 시설을 확충하고 교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단속대책 등이 포함됐다.

15일 시와 경찰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를 2011∼2013년 평균(186명)보다 10% 이상(167명 이하) 줄이기 위해 362억 원을 들여 교통안전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82억 원보다 80억 원(28%) 늘어난 규모다.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사거리에 정차한 차량들이 모두 정지선을 지킨 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이 교차로에서 정지선 위반 차량에 대한 연중 단속을 펼쳐 교통질서를 크게 개선했다. 인천경찰청 제공

우선 85억여 원을 들여 급커브 급경사 지역과 도로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 세 곳의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수도권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으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강화군 석포리∼석모리 구간도로 등이다.

또 지난해 교통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남구 숭의동 숭의로터리 등 24곳의 신호체계 등을 정비하고 안내표지판 전광판 중앙분리대 등 교통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30억 원을 들여 어린이와 노인보호구역 내 77개 도로에 무인단속시스템과 과속방지시설 등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교차로에서의 대표적 반칙운전 행태인 꼬리물기 현상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3월 부평구 십정사거리 등 11개 교차로에 처음 도입한 ‘앞 막힘 제어시스템’을 30개 교차로에 추가로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의 운행속도가 시속 5km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지난해 이 시스템을 설치한 교차로에서는 꼬리물기 현상이 평균 69% 이상 줄고 통행속도는 45%나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도심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교통센터를 거쳐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지능형교통관리시스템을 남동서로 독배로 인하로 부평북로에 설치한다. 또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과 주안·부평공단 등의 주요 도로 327곳의 중앙선을 잘라 좌회전과 U턴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단 진·출입 지점이 중앙선이나 분리대 등으로 가로막혀 있어 도로를 우회하느라 물류 흐름이 늦어지거나 교통법규를 자주 위반하게 된다는 기업체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본보가 지난해부터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을 통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핵심 반칙운전으로 꼽은 교차로 꼬리물기와 정지선 위반, 끼어들기 등을 연중 단속한다. 사고가 잦은 교차로 30곳에는 교통경찰관과 모범운전자 등을 상시 배치해 캠코더 등으로 꼬리물기와 정지선 위반을 단속한다. 상습 정체 현상을 빚는 고속도로 진·출입로 10곳에서는 끼어들기를 단속한다. 상가 밀집지역에서 인도를 난폭하게 누비는 오토바이는 경찰 사이드카가 단속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시아경기대회 기간(9월 19일∼10월 4일)에는 도심 전역에서 승용차 2부제를 시행한다.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차량이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라성환 인천경찰청 교통계장은 “아시아 45개국 1만3000여 명의 각국 선수단이 찾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수준 높은 교통질서를 보여줘야 한다”며 “교통문화의 지표인 정지선 준수율을 지난해 91.5%까지 올렸고 올해는 95%까지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본보가 13일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교통문화 수준과 교통사고율 등을 종합한 ‘동아교통안전지수’를 개발해 평가한 결과 인천은 100점 만점에 77.2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