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자연산은 익히면 흰색이 정상” vs 동원 “붉은색 고급어종 사용”
연어캔 시장에서 두 라이벌 회사인 동원과 CJ가 ‘색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연어캔에 담긴 자연산 연어의 색깔이 붉으냐 희냐를 둘러싼 다툼이다. 동원은 ‘고급 연어 어종은 삶아도 색이 붉다’고 주장한 반면 CJ는 ‘색소, 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흰 것이 정상이다’라고 반박한다.
○ 라이벌 회사 간 때아닌 ‘연어 색’ 전쟁
이에 지난해 4월 국내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알래스카 연어’캔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한 CJ가 발끈했다. CJ의 제품은 연어 살이 흰색이기 때문. CJ 측은 ‘청정해역 알래스카’를 강조했던 기존 광고를 접고 ‘무색소·무첨가’를 강조한 광고로 반격에 나섰다. CJ는 영업 현장에서도 ‘자연산 연어는 익히면 원래 하얗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앞세워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나섰다.
CJ 마케팅 담당자는 “어떤 연어든 가공하면 색이 당연히 희게 바뀌는데 동원은 훈제연어 느낌을 위해 인위적으로 색소를 넣었다”며 “소비자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동원의 ‘붉은 통살 마케팅’에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원 측은 “고급 어종인 코호 연어는 다른 연어와 달리 삶아도 붉은색”이라고 주장했다. 첨가물 논란에 대해선 “가공 시 필요한 주입액(통조림 국물)의 색을 붉게 살리려고 인체에 무해한 파프리카 추출물을 첨가한 것일 뿐”이라며 “사실을 호도하는 정보를 퍼뜨리는 데 대해 적극적 해명하고 대처하겠다”고 반박했다.
○ ‘제2의 카제인나트륨 논쟁?’
연어캔 시장에서 첨가물 마케팅 논쟁이 재현된 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연어캔 시장은 가공식품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0억 원 규모에서 올해 500억 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연어캔 시장 점유율은 CJ가 59%, 동원이 27%를 차지하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