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인수한 신세계 “점포 대변신”… 홈플러스 “가맹점 확장”
신세계그룹은 ‘위드미’ 편의점(위쪽)을 인수한 뒤 새 점포 디자인 등 시장 진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소유한 ‘세븐일레븐’(가운데)은 ‘빅3 편의점’ 중 하나다. 홈플러스가 운영 중인 편의점 ‘365플러스’(아래쪽)는 하루 두 번씩 사업설명회를 열며 점포 늘리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DB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10길 메사빌딩 지하에 ‘위드미 모델하우스’를 마련해 놓고 신세계와 위드미 직원들로 이뤄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위드미의 간판과 상품 진열대 등의 새 디자인을 연구 중이다.
신세계가 위드미의 새 점포 모형을 연구하는 것은 위드미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편의점과 달리 위드미는 점포주가 자유롭게 매장을 구성할 수 있다. 그만큼 위드미가 주는 통일된 이미지는 부족하다.
신세계는 두세 달 내로 새 위드미 디자인을 완성하고 점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012년부터 편의점 사업 진출을 고려해온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위드미 인수를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위드미 본사 직원들을 메사빌딩에 입주시켜 인수 이후의 전략을 짜왔다.
신세계는 신규 점포를 개설하기보다는 CU, GS25, 세븐일레븐에 가입된 기존 편의점 점포주들이 위드미로 간판을 바꿔달도록 유도할 계획이어서 업계에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마트의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과 간편조리식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계열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2011년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홈플러스도 점포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365플러스’의 사업 설명회를 매일 2차례씩 열고 있다. 홈플러스는 편의점주들에게 “대표 상품 40개에 한해 대형마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홈플러스 PB상품을 다량으로 공급해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비와 시설·집기 설치비도 100% 지원한다.
대형마트를 가진 기업들이 편의점 사업에 욕심을 내는 것은 ‘편의점이 향후 유통업을 이끌 업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한 번에 많은 양을 사기보다는 집 앞 편의점을 찾아 소량의 상품을 사고, 간편조리식을 구매하는 쇼핑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손현열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