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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불황 뚫고 성장세 이어가는 GS홈쇼핑

입력 | 2014-01-21 03:00:00

판매경로↑ 비용↓ 두 날개 ‘쫙’




지난해 4분기(10∼12월) 많은 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TV에만 의존하던 기존 상품 판매경로가 모바일로 확장된 데다 비싸고 이윤이 많이 남는 상품의 판매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3분기(7∼9월) 347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4분기 500억 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등 공신은 모바일 쇼핑 성장

GS홈쇼핑의 실적을 견인한 1등 공신은 모바일 쇼핑의 성장이다. 2012년 1분기(1∼3월) 10억 원 수준에 그쳤던 모바일 쇼핑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60억 원까지 늘어났고 4분기에는 2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TV 쇼핑 매출액은 185억 원에서 189억 원(예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는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9월 다운로드 200만 건을 넘어선 뒤 4개월 만에 다시 500만 건으로 늘어났다. 다운로드할 경우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홍보 전략이 효과를 본 것. 사용자가 늘면서 올해는 모바일 쇼핑에서만 지난해의 2배가량인 116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GS홈쇼핑은 기대하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TV 쇼핑에서는 ‘바지 3종 세트’ 같은 싸고 많이 얹어주는 상품 대신 고수익 패션 상품 판매가 늘어났다. 회사 측은 “지난해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손정완 디자이너와 공동으로 개발한 의류 브랜드 등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TV 쇼핑의 매출액은 늘지 않았지만 마진이 큰 상품 비중이 높아지며 영업이익에는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내는 방송 송출 수수료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SO와의 협상을 통해 지난해 12% 수준이던 수수료 인상률을 올해는 10% 이하로 줄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상률이 10% 이하로 낮아지면 분기당 30억∼40억 원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모바일 쇼핑 사업이 커진 반면 TV 가입자 수는 정체되면서 수수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상품 개발이 관건

GS홈쇼핑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력 사업인 TV 쇼핑의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선방송 가입자가 더이상 늘지 않으면서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없는 선에서 최대한 고급·고마진 상품을 개발해 수익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 분야에서는 판매할 상품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유통 마진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홈쇼핑 업체의 특성상 외부 판매업자를 들여 가격을 낮추는 인터넷 쇼핑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 유통업체가 가진 ‘관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가격 경쟁 대신 반품이나 수리 등 판매 후 서비스로 승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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