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팀 용진각 계곡서 구슬땀
한라산 장구목 능선에서 동계 산악훈련을 하고 있는 산악인들. 혹한의 날씨와 눈보라 등으로 히말라야 기후조건과 비슷해 해외 등반을 계획하는 산악인들의 필수 훈련코스로 꼽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 훈련대원들은 눈 위에 길을 만드는 러셀을 비롯해 피켈(괭이, 도끼 등의 역할을 하는 등산장비)로 빙벽을 찍어 발끝을 디딜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능선에 오른 뒤 다시 설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글리세이딩, 빙벽에서 미끄러지다 멈추는 제동훈련 등을 반복했다.
25일부터 2월 초까지는 15개 팀, 80여 명이 용진각 계곡에 텐트를 치고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 동계훈련 팀들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0일까지 한라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고난도 훈련을 한다. 눈보라, 눈사태 등 극한에 대비한 실전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궂은 날씨를 오히려 반긴다. 이번 동계훈련에는 4월 대장정을 앞둔 제주산악연맹 소속 히말라야 다울라기리(해발 8167m) 원정대도 포함됐다.
조기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산악연맹의 허가를 받은 전문 산악인을 중심으로 산악훈련 허가를 해주고 있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계도요원을 파견하고 산악구조대와 협조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