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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형·캔디형…안방극장 ‘돌싱녀’ 돌풍

입력 | 2014-01-21 07:00:00

이지아-최화정(오른쪽). 사진제공|SBS


‘세결여’ 이지아·최화정 당당한 모습 호응
24일 첫방 ‘응급남녀’ 성공 돌싱스토리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은 명랑 돌싱녀 변신


의기소침한 ‘이혼녀’는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이혼 경험을 지닌, 이른바 ‘돌싱녀’의 캐릭터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부정적 느낌이 강했던 ‘이혼녀’라는 표현보다 ‘돌아온 싱글 여성’을 줄여 부르는 ‘돌싱녀’라는 단어의 뉘앙스처럼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작품들이다. 이는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변화하고, 여성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대표적이다. 극중 최화정과 이지아는 각각 여성의 선망이 되고 있는 유명 쿠킹 강사와 쇼호스트를 연기하며 이혼 후에도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여성상을 보여준다.

24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응급남녀’는 ‘잡초’ 같은 끈질긴 성격의 ‘돌싱녀’를 등장시킨다. 시댁과 남편에 지쳐 이혼한 뒤 보란 듯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의사를 꿈꾸며 삼수 끝에 의대에 합격하는 여자(송지효)의 이야기다. 26일부터 선보이는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주인공은 명랑쾌활한 ‘캔디형’이다. 세상물정 모르고 살다 이혼 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 취업해 고군분투하는 여성(이민정)이다.

이처럼 각 드라마는 모두 결혼과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달라진 풍경을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특히 이혼 후 자신의 삶에 새롭게 다가서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주목받으면서 현실을 반영하는 드라마 역시 과거의 부정적인 시선에서 훌쩍 벗어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대가 변하면서 결혼과 이혼에 대해 변화하는 관념이 드라마로 표현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이혼이 터부시됐다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시청자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혼 후 여성의 변화를 더 극적으로 바라보려는 일반적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드라마 속 여성도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돌싱녀’ 캐릭터가 더욱 현실적으로 비치는 것은 연기자들의 더욱 가벼워진 행보 덕분이기도 하다. 이민정이 결혼 후 첫 작품에서 '돌싱녀‘를 선택한 것처럼 여배우들의 관련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여배우들에게도 호의적으로 다가온 셈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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