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서 사심 없이 선의의 경쟁 각오
“저희는 (안)현수 형을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현수 형이든, 찰스 해믈린이든 이겨야 하는 거죠.”
노진규(22·한체대)의 부상으로 남자쇼트트랙대표팀에 합류한 이호석(28·고양시청)이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선의의 경쟁자’로 규정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뒤 안현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안)현수 형은 선의의 경쟁자다. 우리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경기를 하는 거지, 현수 형을 이기기 위해 레이스를 하는 게 아니다”며 “경기장 안에선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히 승부한다는 생각뿐이다”고 밝혔다.
이호석은 “솔직히 밖에서 ‘파’를 나누고 있는 거지, 선수들은 내부적으로 현수 형과 잘 지내고 있다”며 “현장에서 형을 만나면 얘기도 자주 나눈다. 물론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 이겨야 할 상대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에 앞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던 동료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큰 무대여서 그런지 잘 하던 선수가 못 하고, 못 하던 선수가 잘 하는 이변을 일으킨다. 우리들끼리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만약 현수 형이 잘 해서 금메달을 따면 우리가 박수를 보내주고, 우리가 잘 하면 형이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비단 현수 형뿐 아니라 찰스 해믈린(30·캐나다)도 경계대상이고, 이겨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