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20일 올 시즌 퓨처그(2군)리그에 출전시킬 외국인투수 마이크 로리를 영입했다. 2015년부터 참가하는 1군 무대까지 고려해 용병을 선발하는 등 kt는 장기적 안목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이 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올해 2군 경기 출전 kt, 벌써 용병투수 영업 왜?
공격적 투자·구단 전폭 지원 최정 등 내년 FA까지 염두
대만 MVP출신 영입…내년 대비 2군경기서 가능성 검증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kt는 20일 “대만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즈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는 마이크 로리를 자체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리(30)는 최근 kt가 전지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실시된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합격점을 받았다. kt는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제7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외국인선수를 2명까지 출전시켜도 좋다는 기존 구단들의 양해를 얻었다. kt는 현재 외국인선수 추가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시즌 1군에 데뷔하는 kt가 왜 이처럼 서둘러 외국인선수를 영입해 2군 무대에서부터 기용하는 것일까.
● 1년 앞을 미리 내다본 포석!
● 공격적 투자의 신호탄?
kt는 야구단 창단 승인을 얻은 직후부터 공격적 투자를 공언했다. 팀 구성 등 경기력을 위한 투자뿐 아니라 마케팅과 야구 인프라 개선 등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실제로 kt는 지난해부터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t 선수단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장기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 2월 대만으로 2차 전훈을 떠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1군 무대까지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외국인선수를 선발함으로써, 이미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과시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kt는 신생팀 지원 규정에 따라 기존 9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3명을 제외한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또 프리에이전트(FA) 선수도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최정(SK)을 비롯한 거물급 예비 FA 자원이 넘쳐나는 올 시즌의 사정을 고려하면, 벌써부터 용병을 영입한 kt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기존 구단들이 kt의 공격적 행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2014시즌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