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슬람반군 테러협박 동영상 “12월 연쇄테러도 우리가 했다”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의 한 이슬람 테러 단체가 2월 7일부터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비디오를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빌라야트 다게스탄’이란 이름을 내건 이 단체는 비디오에서 “만일 이 경기가 열리게 되면 전 세계에서 흘린 무고한 무슬림들의 피에 대한 선물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소치에 가는 여행자들에게도 ‘선물’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49분 분량의 이 비디오에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남성 두 명이 폭탄 벨트를 두르고 자동 소총을 든 채 알카에다 깃발과 유사한 문양의 검은 깃발을 배경으로 협박 성명을 낭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들이 술레이만과 압두라크만이라는 자폭 테러리스트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말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벌어진 2건의 자살폭탄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볼고그라드 폭탄 테러는 34명의 생명을 앗아 가면서 다음 달 열리는 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으나 지금까지 이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