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교육-기술협력 강화”… 국가장학금 상호 지원 등 11개 MOU
朴대통령, 스위스 의장대 사열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베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날 양국이 체결한 ‘글로벌 기술인력 양성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기계나 바이오 분야 마이스터고 졸업생 가운데 매년 20명을 선발해 한국 주재 스위스 기업에 취업시킨다. 이들은 1년간 국내에서 근무한 뒤 스위스 현지에서 2년간 직업교육을 받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명장을 육성하는 동시에 국내 마이스터고 커리큘럼도 개선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해외취업 장려 정책(K-move)의 가시적 성과이기도 하다.
양국은 ‘교육협력 MOU’도 체결했다. 국가 차원의 인적 교류를 위해 상호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또 기초과학 분야 공동 연구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스위스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EMPA)가, 과학기술의 상용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한국 KAIST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가 각각 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스위스 경제인포럼’에서 “스위스의 위대한 화가 파울 클레는 ‘우리를 더 크게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고 했다”며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오늘 ‘하루’가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의 식품과 의약품을 구입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한국의 휴대전화와 전자제품을 써 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상호 간 투자가 보다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