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지방선거]김황식 등 유력후보 대부분 非朴… 2인자 안키운 親朴시스템 부메랑민주는 “4대강 해명하라” 金 공격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인물난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심각한 친박 인물난
민주당은 20일 본격적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때리기’에 나섰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에 대한 자신의 행적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인물난은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 서병수 이학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은 신통치 않다. 친박 후보들이 당 내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냉소적인 분석도 나돈다.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보수성향 표 결집이 예상되는 충청권과 2012년 총선에서 9개 의석을 모두 석권한 강원도 사정도 비슷하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그나마 지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밭갈이를 해온 출마 예상자는 뜨지 않는 이중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 2인자 없는 박근혜 리더십이 원인?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만 해도 친이-친박 간 경쟁이 이뤄지면서 세 확장과 인재 확보 노력이 있었다”며 “친박은 당내 입지 구축에는 성공했으나 대중적 인지도가 밀리는 정치인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