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지방선거]민주 지도부 18일만에 광주행… 미당 서정주 詩 구절 인용읍소 전략으로 安風차단 나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0일 광주 옛 전남도청 터에 짓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광주 서구의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은 여러분이 키워주신 정당이자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전통의 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당 서정주의 시 구절을 인용해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어머니에게 꾸지람 듣고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의 툇마루와 같은 곳”이라며 “호남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했다. 2일 광주 방문 때 “약무호남 시무민주(若無湖南 是無民主·호남이 없다면 민주당도 없다)”라는 말로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 대표는 또 “제2의 창당을 하겠다는 각오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겠다. 당보다 계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 국민보다 계파를 앞세우는 정치는 앞으로 민주당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혁신을 다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아예 “분열은 결코 새 정치가 될 수 없다”며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전 원내대표는 “분열의 정치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이자 패배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호남 지역 민심은 최근 안갯속이다.
대선 직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한때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3배 가까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안 의원 측 신당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혼전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호남의 설 밥상에 안철수 신당이 아닌 민주당이 오르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주=배혜림 beh@donga.com
민동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