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약용작물 산업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제주지역 약용작물 산업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1993년부터 2012년까지 20년에 걸친 전국 및 제주지역 약용작물 생산 및 현황에 대한 종합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약용작물 산업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약용작물 생산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제주지역 약용작물 생산량은 전국의 16.7%까지 차지했지만 2012년 현재 2.6%로 크게 낮아졌다. 전국적으로 약용작물 생산량과 생산면적, 생산농가 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제주지역은 오히려 감소해 약용작물 산업이 발전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
다른 지역은 지역특화발전특구를 활용한 약용작물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전국에 약초 및 한방 관련 지역특구는 23곳이 있지만 제주에는 한 곳도 없는 실정. 약초 및 한방산업 부문 지역특구는 전북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전남 4곳, 충남과 경북이 각각 3곳, 경남 2곳 순이다. 제주지역은 한라산 등에 801종의 약용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브랜드와 자원 가치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