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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털기’까지 끝냈다…포항 새시즌 본격 궤도

입력 | 2014-01-22 07:00:00


내일 터키행…구단, 마트 돌며 김치 등 마련
황선홍감독, 김승대 등 신인 경기력 향상 주력

포항 스틸러스의 새 시즌나기가 본격 궤도에 오른다. 포항 선수단은 1주일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훈을 마치고 22일 터키 안탈리아로 이동한다. 휴식기 동안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고, 20일 우크라이나의 강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평가전을 가지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후반 1골을 내주며 패했다.

구단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22일 구단 프런트가 터키로 가 물심양면 선수단을 지원한다. 구단은 출국 하루 전인 21일 가장 큰 업무를 끝냈다. 선수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마트 털기’를 포항시내에서 진행했다. 이국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위해 ‘먹거리’를 대량 구매했다. 운동은 선수들이 하지만, 의식주 해결은 구단에서 적극 도와야 하는 법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공수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녹록치만은 않았다. 30여명의 선수단이 3주 가까운 시간 동안 먹어야 되는 만큼 대량 구매가 쉽지 않았다. 시내 대형마트 몇 곳을 돌며 어렵게 구매를 마쳤다. 타지에서 설을 맞는 선수들을 위해 간편하게 끓여먹을 수 있는 따끈하고 뽀얀 떡국도 준비했다. 스폰서에서 제공한 훈련복 등도 따로 챙겨야 한다. 국가대표 이명주와 김대호, U-22 대표 문창진이 각급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곧장 터키 안탈리아로 합류한다. 이들이 복귀해 차질 없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

포항은 안탈리아에서 다시 한번 큰 도전에 나선다. 이미 알려진 대로 노병준, 박성호, 황진성 등이 계약문제로 합류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결정된 게 없다. 다시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훈련의 핵심은 스피드와 멀티 포지셔닝이다. 황선홍 감독은 작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승대를 비롯한 신인 선수들을 활용해 경기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측면 공격수 이광훈 등을 측면 수비수로 시험하고 있다. 약속의 땅에서 척척 준비를 이뤄내는 중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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