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취업캠프 2박3일 체험기
9일 경북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부산대 취업캠프의 참가자들이 모의면접을 지켜보고 있다. 민소영 청년드림통신원 제공
유민서 아라에듀테인먼트 강사는 “취업캠프를 통해 현직 인사담당자들 앞에서 실전과 같이 연습을 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며 “면접에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8∼10일 2박 3일 동안 열린 부산대 취업캠프에서는 부산대생 40명이 합숙을 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와 인재개발 전문가로부터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를 받고 모의 면접에 참여했다. 기업 채용과 면접 경향, 입사지원서 작성 요령, 이미지 메이킹 강의도 이어졌다. 40만 원가량의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했다.
○ 모의 면접 녹화 영상 보며 나를 관찰
영업 분야에 지원한다는 참가자의 자기소개서는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교환학생과 해외여행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겼다는 얘기가 장황하게 이어지자 면접관은 “교환학생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다”고 답변을 잘랐다. 교환학생을 다녀와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는 사례를 줄줄이 나열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어떤 역량을 얻었는지, 이후 어떻게 역량을 발전시켜왔는지를 설명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취업캠프를 통해 채용 과정을 연습해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소득이었다. 구직자가 아니라 면접관의 시선에서 참가자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자기소개서든 면접 답변이든 지원한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지원자가 뇌리에 깊게 남았다. 4년제 대학을 나온 그저 그런 졸업생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직무에 꼭 맞는 인재라는 인상을 주려면 먼저 내게 맞는 직무를 선택하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역시 직무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김소연 씨(25)는 “아무 준비 없이 서류를 넣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좌절을 겪었다”며 “왜 이 회사를 가려는지, 왜 이 직무에 지원했는지 명확하지 않으니 탈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에 실패하는 구직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기가 아는 지식만 나열한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취업캠프에서도 자신이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구직자가 많았다.
취업캠프는 지원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막연히 취업을 준비하던 구직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 경험이 전혀 없거나 면접 단계에서 매번 탈락하는 구직자도 면접 요령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지원 기업을 이미 정해두고 원하는 직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다면 취업캠프에까지 굳이 참여할 필요는 없다. 학교 취업지원센터나 공공기관 취업지원센터에도 취업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많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업캠프도 많이 늘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참여하는 만큼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캠프를 고르는 요령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