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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3당 구도로]安측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다 낼것”… 단일화 선 그어

입력 | 2014-01-22 03:00:00

안철수신당 3월까지 창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월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6·4지방선거는 4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르게 됐다. 2010년 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경쟁으로 ‘보수의 분열’ 구도였다면 이번엔 범진보 세력의 분열이다. 3자 구도지만 정치 지형이 바뀐 셈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범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칠 태세다. 새누리당은 그 틈새를 노려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막판에 단일화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제3당 실험’ 성공할까

안철수 신당의 창당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 창당을 해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선언했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사견으로는 광역단체장 두 군데만 당선된다면 충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나 연대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창당 로드맵 발표는 사전예고없이 이뤄졌다. 그동안 지방선거 전 창당과 이후 창당을 두고 내부에서 격론이 오가기만 했다. 하지만 신당 창당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윤 의장의 신당 창당론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3당 실험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문국현 전 의원의 창조한국당 등 대부분의 제3당은 선거 이후 사라졌다. 이른바 ‘선거용 급조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의원은 이날 “선거용 정당으로 만든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결국 이번 지방선거를 디딤돌 삼아 2017년 대선에 임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지방선거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킨 뒤 2017년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권 중간 심판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과 충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안철수 신당의 관건은 인물?

안철수 신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100년 정당’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광역단체장 후보에 어울리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관측이 많다.

안 의원이 서둘러 창당 일정을 못 박고 나선 것도 각 지역의 인재 영입에 숨통을 트고, 지지층을 붙잡아 두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은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크게 앞질러 30%대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최근 주춤하는 추세다. 안철수 신당 창당에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확산되자 안 의원이 전격적으로 창당 일정을 공개하면서 여론의 반전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이 앞으로 어떤 인물을 영입하느냐에 따라 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환영” vs 민주당 “올 게 왔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창당 계획에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책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표면적 이유와 달리, 야권 분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른바 3자 필승론 프레임이다. 반면 민주당 이윤석 당 수석대변인은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 야권 분열로 이어져 역사 발전의 후퇴를 가져오는 결과가 돼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자 필패론’을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3자 구도가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한 환경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길진균 leon@donga.com·손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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