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당 3월까지 창당
○ ‘제3당 실험’ 성공할까
안철수 신당의 창당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 창당을 해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선언했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사견으로는 광역단체장 두 군데만 당선된다면 충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나 연대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제3당 실험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문국현 전 의원의 창조한국당 등 대부분의 제3당은 선거 이후 사라졌다. 이른바 ‘선거용 급조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의원은 이날 “선거용 정당으로 만든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결국 이번 지방선거를 디딤돌 삼아 2017년 대선에 임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지방선거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킨 뒤 2017년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권 중간 심판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과 충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안철수 신당의 관건은 인물?
안철수 신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100년 정당’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광역단체장 후보에 어울리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관측이 많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창당 계획에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책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표면적 이유와 달리, 야권 분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른바 3자 필승론 프레임이다. 반면 민주당 이윤석 당 수석대변인은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 야권 분열로 이어져 역사 발전의 후퇴를 가져오는 결과가 돼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자 필패론’을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3자 구도가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한 환경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길진균 leon@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