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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전남&명품 쌀]맛좋은 전남 쌀, 전국 고품질 브랜드 12개 중 절반 차지

입력 | 2014-01-23 03:00:00


맛있는 밥은 잘 짓는 요령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쌀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 ‘2013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전남 쌀은 12개 브랜드 쌀 가운데 절반을 석권했다. 이들 브랜드 쌀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저온저장 기술과 종자 공급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미곡종합처리장이 관리하고 있다. 전남 쌀이 고품질 쌀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저온저장은 벼의 수분 함량 15% 상태에서 실내온도 10∼15℃와 상대습도 70∼80%에서 저장하는 방법이다. 벼를 수확 후에 저온에서 호흡을 억제시켜 쌀이 지니고 있는 성분을 소모시키지 않고 품질을 그대로 유지시켜 준다. 저온은 부패성 박테리아의 번식을 억제하고 곡물 내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막아준다. 8개 브랜드 쌀의 생산 과정과 특징, 주부 블로그 체험단 품평 등을 소개한다.

■ 대숲맑은쌀
‘일미’ 품종 우렁이농법 재배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이라서 그런지 밥에서 자연의 향기가 느껴졌어요. 윤기가 흐르고 입안에서 찰진 느낌의 밥맛이 좋았어요.”(블로그 아이디 ‘jekim337’)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도정해 보내주니 마치 햅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벼가 잘 말라 땡글땡글해서 밥에서 고소한 냄새가 가득해요.”(블로그 아이디 ‘forme515’)

“좋은 쌀인지 아닌지는 밥을 푸는 순간 조금은 느끼겠더라구요. 밥을 지었더니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 식욕을 마구 당기게 하더군요.”(블로그 아이디 sunghi646’)

‘죽향(竹鄕)’으로 유명한 전남 담양은 영산강 시원지다. 관방제림과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등 풍광이 수려해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대숲맑은쌀’은 금성농협과 담양군이 손잡고 밥맛이 좋은 ‘일미’ 품종의 벼를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계약 재배하고 있다. 벼 수매 전과 출하 전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등 미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2011년 첨단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갖추고 도정과 포장단계에서 쌀을 평가해 합격품만을 출하한다. 2012년 RPC가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까지 획득했다. 밥맛이 좋고 안전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대숲맑은쌀’ 매출액은 63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금성농협RPC가 올린 전체 매출액 226억 원 가운데 27.8%를 차지하는 액수다. 수도권 26개 학교에 매월 37t의 친환경 쌀을 납품하고 있다. 담양군은 해마다 수도권 학교급식 관계자와 학생을 초청, 친환경 학교급식 농촌체험을 위한 ‘그린투어’를 갖고 있다. 친환경 쌀의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체험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양용호 조합장은 “자운영과 볏짚, 발효퇴비를 사용하고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하다보니 밥맛이 좋을 수 밖에 없다”며 “최고품질 브랜드 쌀 선정을 계기로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수호천사 건강미
일조량 풍부해 밥맛이 꿀맛

“쌀 봉지를 뜯어보니 고유의 향이 솔솔∼. 묵은내 따위는 전혀 나지 않았어요. 다른 쌀은 깨진 쌀도 많고 크기도 다른데 쌀알이 비교적 고르고 티가 없어요.”(블로그 아이디 ‘happy86115’)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어요. 깨진 쌀알이 하나도 없어요. 고품질 쌀인 게 확인되네요. 밥 맛도 찰지면서 좋았어요.”(블로그 아이디 ‘queen3660’)

“친환경 쌀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쌀을 성장하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네요.”(블로그 아이디 ‘haejoo1225’)

전남 고흥은 공장 지대가 없는 지역으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 둘러 싸여 있고 일조량이 풍부해 벼농사의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호천사 건강미’는 각종 미네랄을 포함한 무기성분이 많은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 간척지에서 재배된다. 해창만 간척지 쌀은 일조 시간이 길고 벼 낱알이 익는 등숙 온도가 높아 아밀로스와 단백질 함량이 낮아 밥맛이 좋다. 토양이 바다 물에 의한 퇴적으로 이루어진 하해혼성(河海混成) 충적토로, 점토 ¤량이 풍부해 쌀알이 굵고 윤기가 난다. 쌀 재배와 도정, 유통 전 과정에 실명제를 도입해 믿을 수 있다.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도정한 뒤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다. 흥양농협은 재배 농법을 통일하고 육묘장을 통해서 모를 공급하고 무인헬기 2대를 이용해 각종 병해충 방제를 한다.

고흥군과 흥양농협은 ‘수호천사 건강미’ 품질 관리를 위해 1만5500t 규모의 건조 저장시설과 3200t 규모의 저온저장시설을 갖추고 친환경 가공공장 2곳도 문을 열었다.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홍보팀’을 꾸려 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여 곳의 학교와 대형병원에 고품질 고흥 쌀을 공급한다. 송기재 조합장은 “간척지 쌀은 갯벌의 풍부한 영양분을 그대로 보존해 육지 쌀에 비해 미질이 뛰어나다”며 “단일품종을 선정해 전량 계약재배하고 맞춤형 교육으로 품질 관리에 나선 결과 전국 최고의 고품질 쌀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녹차미인 보성쌀
‘녹차향 솔솔’ 기능성 쌀 인증

“쌀 속에 녹차 티백이 들어 있네요. 그래서인지 쌀 안에서 은은하게 나는 녹차향이 너무 좋았어요.”(블로그 아이디 ‘jeylemon’)

“쌀알이 어찌나 예쁘게 깎여졌는지…다이아몬드도 아닌데 그 모양과 색깔에 감동받았어요.”(블로그 아이디 ‘petit’)

“쌀알이 확실히 투명하고 영글어서 맨쌀만 먹어 봐도 맛이 좋더라구요. 쌀을 불리지 않고 바로 밥을 지었는데도 찰지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입맛 돌게 하네요.”(블로그 아이디 ‘redcat99’)

전남 보성군은 국내 최대 차 주산지. ‘녹차 수도’에서 생산되는 ‘녹차미인 보성쌀’은 브랜드 이름처럼 잡티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다. 섬진강 최상류 지역으로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과 기름진 옥토에서 자라 미질도 좋다. 종자공급부터 재배, 수매, 저장,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쌀의 전체 생산과정을 농협통합RPC와 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한다. ‘탑라이스’ 재배 매뉴얼에 따라 농가와 100% 계약 재배한다. 함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소비료를 줄이고 타 품종과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 건조장에서 수매한다. 제품 출하 전 품질 분석기를 통해 완전미율 96%이상, 단백질 함량 6.0% 이하로 수분, 백도 등을 검사한다. 15℃ 이하에서 저온저장해 365일 신선함을 유지하며 주문 당일 도정해 출하한다.

이런 노력으로 2008년부터 3년 연속 우수 브랜드 쌀로 선정돼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러브 미’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 쌀’로 선정되면서 5년 연속 전국 최고 명품 쌀로 자리매김했다. 전국미곡종합처리장(RPC) 대표 브랜드 쌀 평가에서도 전국 155개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선정되고 중앙공무원 평가에서도 1위에 뽑혀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납품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매장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도 입점해 대표 전남 쌀로 판매되고 있다.

녹차 성분 ‘카테킨’이 들어 있는 ‘기능성 쌀’ 특허도 얻었다. 도정한 쌀에 카테킨 성분을 코팅하는 종래 방법과 달리 벼 재배과정에서 쌀 고유의 성분에 카테킨 성분이 함유되도록 찻잎을 발효시켜 벼가 익어갈 무렵 살포한다. 카테킨은 황산화, 항암, 혈중콜레스테롤 저하 , 혈압상승 억제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유통과 보관, 쌀을 씻는 과정에서 카테킨 성분을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어 기능성 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드림生미
천연 갯벌의 영양 간직한 쌀

“보기엔 고슬고슬해 보이는데도 씹었을 땐 쫀득쫀득…. 아 이래서 좋은 쌀을 먹는구나 싶더군요.”(블로그 닉네임 ‘RA’)

“쌀 알 하나하나마다 쌀눈이 살아 있네요. 도정했어도 잘 남아 있는 쌀눈인가 봐요. 신기해요. 갓 추수한 햅쌀의 느낌이 물씬 나네요∼∼∼.”(블로그 닉네임 ‘롤롤퀸’)

“쌀 색깔이 참 뽀얗고 깨끗하더라구요. 백미로 밥을 지었는데 정말 차지고 맛있었어요.”(블로그 닉네임 ‘노을’)

‘드림생미’가 나는 전남 나주시 동강면은 영산강 하구의 퇴적물과 갈대 퇴적으로 유기물이 풍부한 데다 모래나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천연 갯벌이다. 드림생미가 명품쌀로 자리매김한 것은 ‘땅심’에 있다. 동강농협은 토양 산성화 방지를 위해 규산질을 농가에 무료로 살포해 주고 논 토양 작토층 개량을 위해 18cm 깊이로 논갈이를 한 뒤 수확 시 볏짚을 넣어줘 땅의 지력을 증진시켰다. 유기질 퇴비와 미강 발효퇴비, 규산질 퇴비 등의 살포를 통해 일미벼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지역 특성에 맞게 5월 30일부터 6월 10일 사이에 모내기를 완료하고 이앙 10일 뒤 우렁이를 방사, 잡초 발생을 억제했다. 합격품 전량을 산물벼로 수매, 건조한 뒤 냉각기가 설치된 ‘드림생미’ 전용 저온 저장고에서 따로 보관했다.

동강농협은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주문 생산제를 실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나갔다. 완전미 비율이 95% 이상으로 미국 최상급 브랜드 쌀인 칼로스보다 높다. 지난해 고품질쌀 생산유통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동강농협 김재명 조합장은 “농협이 지도한 대로 조합원들이 벼농사를 잘 지어 준 덕분에 큰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저온 저장해 윤기-찰기 좌르르∼ 종자 유통도 특별관리

■ 아르미쌀
기름진 간척지서 나는 ‘보물’



“밥을 했을 때 빛깔이 코팅된 듯 윤기가 났어요. 씹었을 때는 씹히는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탱탱했어요.”(블로그 닉네임 ‘재키’)

“쌀 참 뽀∼∼얍니다. 거의 바로 해먹는 쌀처럼 깨끗합니다. 불순물이 없는 건 당연하구요. 물로 몇 번 헹구지 않아도 됩니다.”(블로그 닉네임 ‘쑤우우’)

“좋은 쌀은 씻을 때 바로 알 수 있는데요. 그 이유가 질 나쁜 쌀은 씻으면서 잘 부서지는데 아르미쌀은 씻을 때 쌀이 전혀 부서지지 않았어요.”(블로그 닉네임 ‘난나’)

우리나라 지도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서울에서 자를 대고 아래로 똑바로 그어나가면 나오는 정남진(正南津) 장흥. 숲 그리고 바다가 꼭꼭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숨바꼭질하는 매력 있는 곳이다. ‘아르미쌀’은 기름진 간척지에서 재배한 갯벌쌀이라 윤기와 찰기가 뛰어나다.

2350ha 재배단지에서 1360여 농가가 연간 1765t의 쌀을 생산한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일미’를 단일품종으로 채택하고 토양, 재배, 건조, 가공, 유통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매뉴얼에 따라 고품질 쌀을 생산한다. 우렁이농법으로 친환경인증을 받고 DNA 분석을 통한 혼입률 검사, 중금속 오염도, 잔류농약 검사 등 2중, 3중의 안전검사를 한다.

농협쌀조합RPC에서 산물벼로 전량 수매해 16%대 수분율로 일정하게 건조한다. 연중 햅쌀 맛을 내기 위해 사일로에 저온저장 후 완전미로 도정해 수분율, 단백질 함량 등 자체 품질기준에 합격한 쌀만 소비자 식탁에 올려놓는다. 쌀 품질 보증을 위한 리콜제도 실시하고 있다. 2010년, 2011년, 2012년까지 3년간 전남 고품질 쌀 인증을 받았다.

김종산 정남진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명품 브랜드 쌀 육성을 위해 종자 선택에서부터 토양 관리, 수확 후 저장 재배 매뉴얼을 작성하고 연간 20회 이상 현장지도 관리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 달마지쌀 골드
월출산 氣 품은 친환경 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씻겨 나온 쌀(건식무세미)이라서 한번만 살짝 헹구고 밥을 지을 수 있어 번거로움이 확 줄었네요.”(블로그 닉네임 ‘에이프릴’)

“쌀이 투명하고 깨끗해서 그런지 쌀뜨물도 몹시 고왔답니다. 이 속쌀뜨물을 받아서 얼갈이국도 끓였습니다.”(블로그 닉네임 ‘리카’)

“먹던 쌀만 먹어보다가 밥맛이 많이 다를까 하고 신청해서 먹어보았는데 웬걸요. 정말 밥맛 끝내줍니다.”(블로그 닉네임 ‘천사’)

영암은 영산강 오른쪽, 널찍하게 펼쳐진 호남평야의 끝자락에 터를 잡았다. 예로부터 장엄하고 수려한 월출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기(氣)의 고장’으로 불린다. 달마지쌀 골드는 미질 향상을 위한 복비, 저농약 유기질 비료만을 사용해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이다.

생산 과정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먼저 토양과 수질이 우수한 들녘을 단지화해 농가와 계약재배한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와 인증기관에 의뢰해 정기적으로 토양, 수질분석을 한다. 종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호평벼)으로 전량 재배한다. 농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재배교육을 해 △단백질량 6.0% 이하 △완전미 비율 96% 이상 △품종순도 95% 이상 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수확일자를 지정하고 수확한 벼는 단지별로 벼가 섞이지 않도록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지정한 차량으로 운반한다. 수매 후 건조 때도 별도 사일로에 저장해 저온으로 관리한다.

포장 심사도 무척 까다롭다. 군과 기술센터, 농협, 단지 대표가 참여해 전체 재배면적에서 도복(쓰러짐), 병해충, 잡초가 발생한 필지는 심사에서 탈락시킨다. 영암군은 달마지쌀을 전국적인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관내 2개의 미곡처리장을 통합하고 지역 9개 농협이 참여해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했다.

■ 황토랑쌀
해풍 맞고 자라 미질 뛰어나


“쌀을 고를 땐 투명한지, 쌀알은 고른지를 보는데 황토랑쌀을 보니 동글동글 크기도 균일하고 투명하고 쌀눈도 붙어있는 게 보여서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블로그 닉네임 ‘모카양’)

“잡곡 안 섞고 백미로만 밥을 지었는데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고슬고슬함과 촉촉함과 구수함이 좋았어요. 무안황토랑쌀∼ 왕팬 될 거 같아요.”(싸이월드 김현미 씨 블로그)

“손상된 낱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듯한 쌀알이 보기 좋아요.”(블로그 닉네임 ‘봄사랑’)

전남 무안은 황토의 고장이다. 구릉지대가 많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적당한 해풍으로 작물 생육이 어느 곳보다 우수하다. 전국에서 가장 긴 리아스식 해안을 보유한 데다 깨끗한 갯벌과 다양한 어패류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이런 자연 여건 속에서 재배되는 황토랑쌀은 미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2010년 출범한 무안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계약재배를 통해 엄격한 미질 관리를 한다. 법인은 담백질 함량을 분석해 함유량이 적을수록 장려금을 많이 줘 질소비료 사용을 줄이는 한편 밥맛 좋은 쌀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6% 미만일 때는 벼 40kg 한 포대당 2000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6.5% 미만일 때는 장려금을 절반으로 줄여 1000원만 준다. 계약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연간 7∼10회 고품질 쌀 생산 교육을 하고 품종별로 수매날짜를 달리해 품종이 섞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수매한 벼는 10도 이하에서 저온저장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면 반품해 주는 리콜제도 시행하고 있다.

전국 12대 우수 브랜드 쌀로 선정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해 수도권에서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학교급식으로 650t이 공급됐다. 지난해 3월 해제면 유월리에 최첨단 쌀 가공시설 완공을 계기로 고품질 쌀 생산과 유통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 프리미엄 호평
강진을 대표하는 무결점 쌀


“호평쌀을 꺼내보니 도정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때깔이 곱고 흰백 색을 띠네요. 왜 호평인지 알겠어요.”(블로그 닉네임 ‘구땡’)

“역시 1등급 쌀이라 그런지 밥맛이 좋아요. 마트에서 산 쌀보다 맛있는 것 같아요. 윤기도 잘잘 흐르고, 짠득짠득하니 식감도 좋고….”(블로그 닉네임 ‘땡쓰’)

“찰지고 구수한 밥맛을 좋아한다면 프리미엄 호평쌀 추천합니다.”(블로그 닉네임 ‘지니래빗’)

‘천년비색’ 고려청자의 고장인 전남 강진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호평’은 농촌진흥청에서 히도메보레와 화진벼의 우수성만 엄선한 신품종으로, 뛰어난 미질과 밥맛을 자랑한다.

호평 쌀은 강진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수매해 가공한 뒤 별도 보관을 통해 최상의 미질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최신 정미시설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96% 이상 무결점 완전미로 재탄생한다. 이렇게 출하되는 호평쌀은 밥이 찰지고 단백질 함량이 적어 쌀 자체의 구수한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다.

호평 쌀은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8년 연속 선정됐으며 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도 5회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지역을 빛낸 쌀’로 뽑혔다.

호평쌀이 명품 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농협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 군농업기술센터는 고품질 쌀 생산매뉴얼을 보급하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생산지도를 펼쳤다.

또 산물벼 송풍건조, 15도 이하 저온보관, 완전미 가공 등 수확 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연중 햅쌀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김응구 강진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명품 브랜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품질 관리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