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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도 감자, 아직도 안 사셨나요”

입력 | 2014-01-23 03:00:00


동영상 ‘감자합니다’에 출연한 강원도 직원들과 아이돌 그룹 ‘에이프린스’가 최문순 강원도지사(앞)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감자합니다’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 감자∼. 둘이 먹다 셋 죽어도 모른답니다. 감자합니다. 감자합니다.”

감자송을 타고 강원도 고랭지 감자 팔아 주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는 재고가 쌓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랭지 감자 재배 농민을 돕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감자 팔아 주기 운동에 나서 21일까지 4950상자(한 상자 10kg)를 판매했다.

강원도의 감자 판촉 전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아우른다. 강원도는 출향 도민회와 각급 유관기관 및 단체, 기업체 등에 감자 구입을 요청하는 협조 서신을 발송했고 도 콜센터에서 감자 주문을 받아 농협 측에 전달하고 있다. 또 최문순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연일 감자 구입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있고 169만여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소설가 이외수 씨도 트위터를 통해 강원도 감자를 홍보하고 있다.

강원도 직원들이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린 감자송 ‘감자합니다’도 판촉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감자합니다’는 도청 직원들이 강원도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에이프린스’와 함께 출연해 만들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에이프린스는 재능 기부 차원에서 무상 출연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도민과 출향 인사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범도민적인 도루묵 팔아 주기 운동의 덕을 본 고성군은 보은 차원에서 감자 팔아 주기 운동에 동참해 320여 상자를 주문했다. 그러나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을 중심으로 한 고랭지 지역의 감자 재고가 6000여 t이어서 현재의 판매 추세로는 전체 물량을 소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고랭지 감자 재고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남부 지방의 감자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난 데다 예년에 비해 감자 가격이 떨어져 출하를 미루다 보니 적절한 출하 시기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진부농협 차장은 “강원도가 감자 판촉에 적극 나선 덕분에 감자 주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감자가 한 상자 팔릴 때마다 500원 씩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적립하기로 해 감자 구입은 농민도 돕고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허남석 강원도 대변인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든 ‘감자합니다’ 동영상이 감자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더 재미있는 속편을 만들고 있다”며 “재경 동문회 등 단체들이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판매 중인 강원도 고랭지 감자는 조리용으로 인기 있는 ‘수미’ 품종이며 가격은 10kg 특품 한 상자에 1만2000원(택배비 포함). 강원도 콜센터(033-120)와 e메일(eksb@korea.kr)로 주문할 수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