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카메라 60대로 다각도 연속 촬영
시청률 20%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또 다른 볼거리는 김수현의 초능력(?) 장면이다.
지구에서 400년을 산 외계인이라는 설정에 따라 김수현은 자유자재로 초능력을 선보인다. 순간이동은 물론이고, 시간을 정지할 수 있는 능력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시간 정지. 주위 사람들이나 사물은 모두 움직임을 멈춘, 정지된 배경 속에서 김수현만이 움직이는 장면은 시청자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은 총 60대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한다.(사진) 일종의 소형 캠코더인 ‘고프로’라는 특수카메라를 180도로 배열한 뒤 동작을 멈춘 인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동영상으로 동시 혹은 연속 촬영한다. 이후 배경은 떼어내 파노라마 형태로 변형한다. 카메라에 잡힌 장면 장면은 초당 39프레임(움직이는 영상 속 순간의 정지 이미지)으로 이뤄진다. 이를 360프레임으로 늘려 쪼개면 장면 자체가 느리게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혹은 프레임수를 줄이면 빠르게 회전하는 영상이 가능하다. 그렇게 쪼갠 백여 장면을 일일이 붙여 연속된 화면을 완성한다. 여기에 컴퓨터 그래픽 등을 덧입히면 비로소 온전한 장면이 특수한 효과를 내며 볼거리를 준다.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HD급 카메라를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다는 점이 다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