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학 교과서’ 수월봉 등 지질가치 뛰어난 6곳 연결 트레일 개발제주관광공사 3개 코스로 기획
세계지질공원의 제주지역 대표 명소로 ‘화산학 교과서’로 불리는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2011년부터 매년 국제지질트레일 대회가 열리면서 지질관광의 싹을 키워가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도 해외 유명 지질관광명소와 어깨를 견주기 위해 관광생태여행과 농산물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시, 서귀포시와 공동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질공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수산품의 판매를 높여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서귀포 패류화석층·천지연폭포, 중문대포 주상절리, 수월봉,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6개 지역이 대상이다. 우선 서귀포시 안덕면에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조성해 3월 개통한다. 이 트레일은 총 30km로 A코스, B코스, A단축코스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전설과 신화, 역사적으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이야기가 있는 지질트레일’로 기획됐다.
이들 코스에 대한 사전답사 프로그램을 다음 달 2일부터 매주 일요일, 모두 3회에 걸쳐 실시한다. 지질트레일 개통을 앞두고 체험탐방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단순한 걷기 상품에서 벗어나 해당 코스별로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지질 해설과 함께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일대의 문화·전설·역사·풍습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제주지역 지질관광은 ‘화산학 교과서’로 불리는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을 무대로 한 ‘수월봉 국제지질트레일 대회’가 인기를 끌면서 싹이 텄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로 외면 받았던 시골마을에 매년 1만5000여 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숙박, 식당 등은 물론이고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품의 판매도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장은 “테마가 있는 지질트레일은 교육이 있는 새로운 도보여행으로 환경파괴 없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지질공원 해설사로 나서고 지역 생산품, 마을 이야기와 삶 등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소득까지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운영위원회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고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등 9개소를 대표 명소로 지정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