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 모두 8곳으로 늘어… 서천 금강유역서도 가창오리 폐사
제주, 철새 도래지 인근 올레길 4곳 잠정 폐쇄 2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올레길 시작 지점에서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야생 철새인 가창오리가 AI의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제주도는 철새도래지 인근의 4개 올레길을 잠정 폐쇄했다. 서귀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큰기러기 3마리 사체에서 가창오리와 같은 ‘H5N8’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큰기러기는 시베리아 습지에서 봄, 여름을 난 뒤 한국에 9, 10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머무른다. 한국에 머무르는 개체 수는 5만 마리 안팎이다. 방역당국은 올해 유입된 큰기러기의 개체 수와 유입 장소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철새들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하지만 이번에 AI로 확인된 큰기러기나 가창오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간 4차례 발생한 AI의 감염원이 야생 철새였던 점을 감안할 때 당국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AI가 사료 차량으로 인해 확산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북 부안군에 따르면 세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부안군 줄포면 박모 씨의 오리농장 등 확진 판정을 받은 3곳에 같은 사료 차량이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북을 벗어나 전남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AI 확진 판정을 받은 줄포면 노모 씨의 농가를 출입한 차량들의 경우 전북을 벗어나 전남의 축산 농가 44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유영 abc@donga.com
고창=김광오 / 세종=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