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이 부른 ‘엽기적 홍보’… 강남구청, 과태료 300만원 부과 방침
서울 강남의 한 사각턱 수술전문 성형외과에 실제 턱뼈를 모아 설치한 ‘턱뼈탑’. 성형외과 홈페이지 캡처
강남구 측이 병원을 찾아가 확인해 보니 투명한 유리관에 환자로부터 잘라낸 갈색 턱뼈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병원 측은 홈페이지에 턱뼈탑 사진을 올려두고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 후 절제한 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직접 보여드립니다”라며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놓았다. 수술 환자가 많다는 걸 홍보하기 위해 턱뼈까지 동원한 것이다.
업계에선 턱뼈탑까지 홍보수단으로 등장한 건 강남 일대에 성형외과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턱뼈탑 사진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1960, 70년대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고 소를 팔던 부모 세대의 ‘우골탑’과 예뻐지려고 턱을 깎는 요즘 세대의 턱뼈탑이 대비된다”며 씁쓸해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