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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의 대포알 서브, 아가메즈 절레절레

입력 | 2014-01-23 03:00:00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역전승
2승2패 균형 맞추고 선두도 탈환




레오의 서브가 모든 걸 바꿨다. 레오의 서브 덕에 삼성화재는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중간 선두로 올라섰고, 레오의 서브 탓에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안방 전승 기록은 깨졌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관중(6325명)이 들어찬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2일 팬들을 기쁘게 하고, 화내게 하고, 슬프게 하고, 즐거워하게 한 것은 모두 레오의 서브였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레오(24·쿠바)는 이날 2세트 16-17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 9개를 잇따라 현대캐피탈 코트에 쏟아 부었다. 배구에서는 점수를 기록한 팀만 서브를 넣는다. 서브권을 따낸 레오의 시간차 공격까지 포함하면 삼성화재는 2세트 후반 연속 10득점(V리그 최다 신기록)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경기를 뒤집는 삼성화재의 3세트 마지막 점수도 레오의 서브 에이스였고, 경기를 끝낸 4세트 삼성화재의 마지막 서비스를 넣은 선수도 역시 레오였다.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에 1-3(24-26, 25-17, 25-16, 25-2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현대캐피탈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승 2패의 균형을 맞췄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41점(공격성공률 62.5%)을 올리며 현대캐피탈 코트를 초토화시켰다. 삼성화재의 박철우(29)도 10점을 보탰다. 반면에 현대캐피탈 아가메즈(29·콜롬비아)는 공격성공률이 46.3%에 그치며 27득점에 머물렀다.

레오는 경기 뒤 “(지난 경기 때 아가메즈와 설전을 주고받았지만) 현대캐피탈이라고 특별히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1세트를 내주고 분위기 반전을 하려면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도 잘해줬지만 (17일 트레이드로 대한항공에서 건너온) 류윤식(25·레프트)이 2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들어가면서 수비가 살아난 게 컸다.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이번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트레이드의 수혜자는 삼성화재다. 어차피 배구는 1, 2점 차 승부다. 이 선수들로 인해 삼성화재는 1, 2점을 지키는 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우려 섞인 전망이 현실화된 것이다. 류윤식과 함께 팀을 옮긴 세터 황동일(28)도 모든 세트에 교체 출전했다.

여자 기업은행, 인삼공사 완파

한편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기업은행이 3위 인삼공사를 3-0(25-21, 25-19, 25-16)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인삼공사는 5연패에 빠졌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지열 인턴기자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