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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양양군, 연암 박지원 기념비 설립 등 관광상품화

입력 | 2014-01-24 03:00:00

“양양부사로 지내며 산-바다서 1만냥, 녹봉으로 2000냥 받아” 일화




강원 양양군이 조선 최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을 통한 역사문화 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 양양군은 올 상반기 연암의 기념비를 건립하는 데 이어 연차적으로 기념 사업과 문화공간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양군에 따르면 연암은 1800년 양양부사를 지낸 뒤 한양에 올라가 관헌들을 만난 자리에서 “양양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에서 1만 냥을, 녹봉으로 2000냥을 받았다”며 양양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 일화는 연암의 차남 박종채가 아버지에 대해 기록한 ‘과정록(過庭錄)’에 수록돼 있다. 양양군은 이 녹봉 일화를 ‘양양부사 녹봉은 1만2000냥이라네’라는 구절로 함축시켜 관광 슬로건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양양군은 1000여만 원을 들여 3월까지 기념비 형태를 결정하고 5월까지 관광 명소 중 한 곳을 선정해 기념비를 세울 예정이다. 기념비에는 연암에 대한 소개와 양양과의 관계가 기록된다.

이어 국비 등 100억 원을 확보해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연암문화관 건립을 비롯해 문예 창작마을, 놀이마당, 연암 길 조성, 연암 문화축제 개최, 창극 및 판소리 공연, 정기 학술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양군은 한시, 고서 등에 전해지는 관내 33개의 누정(樓亭) 중 대표적인 5곳을 복원해 연암기념비 및 콘텐츠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역사 체험 루트로 만들기로 했다.

탁동수 양양군 홍보담당은 “연암의 녹봉 일화에 양양의 뛰어난 자연경관이 등장하는 것에 착안해 관광 슬로건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기념비를 건립한 뒤 호응도에 따라 연차적으로 추가 건립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