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성-지성환-홍석한(왼쪽부터 순서대로)
■ 역대 경륜 ‘루키 돌풍’ 누가 있나?
프로 경륜은 다른 종목에 비해 유난히 루키들의 돌풍이 잦았다. 경륜 특성상 선수 대부분이 오랫동안 아마추어에서 사이클을 타다가 입문하기 때문에 아마 무대의 실력자들은 대부분 프로에서도 곧바로 두각을 나타낸다.
지금은 아마추어로 돌아간 ‘원조 경륜황제’ 조호성(40·서울시청)이 대표적이다. 한국 사이클 사상 첫 월드컵 제패, 부산 아시안게임 2관왕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던 그는 2004년 6월 경륜에 데뷔한 뒤 곧바로 11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5년간 경륜에서 활동하며 3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 4년 연속 상금랭킹 1위, 47연승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였던 현병철은 주종목이 단거리(스프린트)여서 경륜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2000년 10월 데뷔전을 포함해 그해 출전한 6개 경주에서 모조리 우승을 했다.
홍석한은 2001년 7월 데뷔전에서 3위를 기록한 뒤 9연속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리스트의 실력을 과시했다. 2010년 11월에 프로로 나선 유태복은 데뷔 후 15연속 입상(1위 12회·2위 3회)하며 선발→우수→특선급으로 논스톱 승격을 했다.
동호회에서 사이클을 즐기다 경륜에 입문한 슈퍼특선급 강자들도 첫 출발부터 남달랐다. 쟁쟁한 선수 출신들을 제치고 경륜훈련원을 1등으로 졸업한 인치환(31)은 2010년 11월 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후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비선수 출신으로 사상 첫 그랑프리 챔피언에 올랐던 박병하(33)도 2006년 데뷔 2연승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김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