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공사의 외국인 공격수 니콜(오른쪽)이 23일 열린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허무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니콜 27득점…흥국생명에 3-0 완승
센터 하준임 1세트 공격성공률 100%
리시브 흔들린 흥국생명 6연패 수렁
도로공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기고 3위로 올라섰다.
도로공사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꺾고 후반기 첫 승리를 거뒀다. 9승째(10패·승점27)를 따내며 인삼공사와 순위를 맞바꿨다. 인삼공사는 한 계단 내려앉은 4위.
도로공사는 1∼2라운드에서 4승8패로 5위까지 떨어지는 부침을 겪었으나 3라운드에서 4승2패로 반전을 마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3위를 놓고 인삼공사와 4∼5라운드에서 팽팽한 순위경쟁을 예고했다. 반면 꼴찌 흥국생명은 6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공격수 바실레바가 니콜과 함께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도로공사는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밸런스를 유지했으나 흥국생명은 그렇지 못했다. 위협적이지 못한 도로공사의 서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부터 자멸하고 말았다. 세터 조송화의 볼 배급도 부정확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에서 각각 4-3, 6-6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 났다.
도로공사는 매 세트 중반부터 쉽게 치고 나갔다.
2세트 12-12 상황. 니콜이 블로킹으로 점수를 얻었고, 4차례 계속된 서브 기회에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니콜은 오픈과 후위공격을 번갈아 때리며 득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벼운 연타와 목적타를 이용하며 필요한 점수를 적재적소에서 뽑았다.
센터 하준임의 활약도 좋았다. 7득점 가운데 1세트에서만 6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100%의 활약이었다. 특히 오픈과 시간차 공격이 주효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상대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니콜의 의존이 심해서 (하)준임이 속공과 이동공격 연습을 많이 했던 게 통했다. 세터도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고 칭찬했다. 다만 레프트 황민경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4득점에 그친 게 옥에 티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