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서 갑론을박
회관 구입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한배구협회가 2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4정기대의원총회를 가졌다. 임태희 회장을 비롯한 대한배구협회 회장단과 각 연맹단체 회장, 지역 대의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배구회관 구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대의원들은 회관 구입배경과 과도한 은행융자(113억원), 건물 임대료 미수금 등의 문제를 따졌다. 임태희 회장은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문들이 나돌고 있어 이번 기회에 검찰에서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그런 입장을 검찰에 알렸다”며 회관구입에 문제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어 임 회장은 “당초 배구인들의 염원사업이라고 해서 추진을 했다. 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힘을 합치고 체육진흥기금을 사용하면 해결될 사항이었으나 중간에 한국배구연맹이 빠지고 체육기금 사용을 문화체육부에서 허락해주지 않아 지금의 상황이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배구연맹이 나서야 한다. 배구인들이 그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임 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정치자금 수수 얘기가 나오는데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춘표 부회장은 회관구입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을 합쳐서 임태희 회장을 원 톱으로 추진하기로 남녀 4개 구단 단장과 전 배구연맹 사무총장 등과 합의하고 추대위원회를 구성했고, 회관구입은 이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워졌다“고 했다. 임 회장은 회관문제로 여러 가지 말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건물을 매각하는 것이 어떠냐는 대의원의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나온 모든 의혹들은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할 부분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