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리그 운영 200여 국가 중 12분 쿼터제는 미국·중국·필리핀 뿐
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가 주장하고 있는 ‘12분 쿼터제’는 세계농구로 시선을 넓혀본다면 흐름에 역행하는 제도다.
축구 다음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목인 농구는 200여 국가에서 380여개의 리그(여자리그 제외)가 존재한다. 체계적 틀이 갖춰지지 않은 리그까지 더하면 그 수는 500개 이상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는 미국프로농구(NBA)는 정규리그 경기수도 팀당 82경기에 이른다. NBA 하부리그인 D리그도 48경기로 만만치 않은 경기수를 소화한다. 반면 아시아권인 CBA(중국)는 34경기, 여름리그(외국인선수 포함)와 겨울리그로 운영되는 PBA(필리핀)는 매 시즌 참가팀 수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팀당 15경기 내외로 정규리그가 구성된다.
이 중 NBA는 선수들의 혹사가 심하다는 이유로 국제농구연맹(FIBA) 룰인 10분 쿼터제로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NBA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수(팀당 정규리그 54게임)를 소화하는 KBL은 한 총재의 주장대로 12분 쿼터제를 도입할 경우 ‘혹사리그’로 악명을 드높이게 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