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연극상 반세기 이모저모
동아연극상은 엄정한 심사로 유명해 1996년부터 9년간 대상이 없었다. 10년 만인 2005년 대상을 받은 극단 목화의 ‘용호상박’. 동아일보DB
동아연극상은 보수적인 동시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 3회 특별상은 그해 데뷔한 연출가 유인형 씨(‘포기와 베스’ 연출)에게 돌아갔다. 2회 때 희곡 ‘토끼와 포수’로 특별상을 받은 박조열 씨는 “무명인 내가 무대에 올린 첫 작품인데 상을 주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50회를 맞은 동아연극상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인 타다 준노스케 씨(‘가모메’ 연출)를 본상인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초기부터 구현했던 변화와 혁신의 정신이 그대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김아라 씨는 ‘사로잡힌 영혼’(28회)으로 연출상을 받아 첫 여성 연출상 수상자가 됐다. 배우 송승환 씨는 11세였던 1968년 ‘학마을 사람들’(5회)로 특별상을 받아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갖게 됐다.
개인 최다 수상자는 이윤택 씨로 연출상 4회를 포함해 희곡상과 무대미술기술상까지 7회나 수상했다.
동아연극상은 엄격한 심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50회 동안 대상작은 24편이었고, 아쉽지만 올해도 대상작은 내지 못했다.
동아연극상 수상자는 연극계뿐만 아니라 대학연극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외연이 확대됐다. 고려대극예술연구회와 연희극예술연구회가 대학극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22회)을 각각 받았다. 44회 특별상은 밀양연극촌을 만들어 지역 연극촌의 메카로 키운 밀양시에 돌아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