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다고 하기엔 너무 비정한 부모… 첫째, 둘째 딸도 보육원에 보내
2012년 11월 1일 오후 11시 112 신고 전화에 이상한 신고가 접수됐다. 친구가 45일 된 딸을 자신의 방에 놓고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 내용을 확인한 뒤 딸의 어머니 A 씨(22)를 찾을 방도가 없자 광주 동구 영아일시보호소에 아이를 맡겼다.
그로부터 1년 2개월여가 지난 23일 오전 A 씨가 영아일시보호소에 딸을 보겠다고 찾아왔다. 보호소는 A 씨가 영아를 유기했다가 뒤늦게 나타난 걸로 보고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A 씨는 경찰에서 “셋째 딸을 데려다 키우기 위해 보호소를 찾은 것”이라며 “셋째 딸에게 먹일 분유가 거의 바닥나 친구와 짜고 허위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또 “셋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 1000만 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낳았지만 그런 혜택은 광주 동구만 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A 씨는 출산 당시 광주 북구에서 살고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비록 허위 신고를 했지만 딸을 보호소에 위탁한 것으로 보고 영아 유기 혐의는 없다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