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광복 후에는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홀로 살아왔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해온 할머니는 빈병과 폐지를 주우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쓰지 않고 모아왔다.
황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을 2006년과 2008년, 2010년 등 세차례에 걸쳐 강서구 장학회에 총 1억원을 기부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유언장을 작성했다. 당시 할머니는 사후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을 포함한 재산 3000여만원을 재단법인 강서구 장학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빈소는 26일 서울 강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차려졌다. 영결식은 28일 강서구민장(葬)으로 엄수된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인 황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의 신임 회장이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는 망언을 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26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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