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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귀포市 귀농-귀촌 ‘봇물’, 5년간 2409명

입력 | 2014-01-27 03:00:00


제주 서귀포 지역이 대도시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찾아오는 ‘제주 이민’ 등 귀농·귀촌인의 정착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014가구 2409명이 귀농·귀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009년 51가구 132명, 2010년 121가구 296명, 2011년 212가구 495명, 2012년 347가구 823명, 지난해 283가구 663명에 이르렀다. 귀농·귀촌을 한 제주 이민자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농업을 비롯해 펜션 및 카페, 여행, 미술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이들 제주 이민자의 연령은 40대 33.9%, 30대 25.4%, 50대 25.1%, 60대 14.0% 순이었다. 퇴직 등으로 생업의 현장을 떠난 50, 60대가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종전 모습과는 달리 보다 이른 30, 40대에 삶의 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 빡빡한 대도시 생활보다는 경제적으로 덜 안정되더라도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마음이 여유로운 생활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 지역은 올레길 등으로 최고의 ‘힐링(치유)’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다양한 관광객층을 대상으로 한 이색 창업을 하면 ‘인생 대박’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제3기 귀농·귀촌 교육 신청을 받자마자 3시간 만에 모집 정원 160명이 모두 찼다. 신청인이 몰리자 주말반 80명을 추가로 모집해 3개 반 240명으로 귀농·귀촌 교육을 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까지 새로운 귀농·귀촌인 1000여 명이 정착할 것으로 보고 정착 지원 프로그램,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펴기로 했다. 선배 귀농·귀촌인과 분야별 전문가 중심으로 멘토 및 고충상담실을 운영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는 천혜의 경관을 갖춘 관광지이면서 고품질의 특산물이 생산되는 도농 복합 지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구상하는 이주민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