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지역이 대도시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찾아오는 ‘제주 이민’ 등 귀농·귀촌인의 정착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014가구 2409명이 귀농·귀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009년 51가구 132명, 2010년 121가구 296명, 2011년 212가구 495명, 2012년 347가구 823명, 지난해 283가구 663명에 이르렀다. 귀농·귀촌을 한 제주 이민자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농업을 비롯해 펜션 및 카페, 여행, 미술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이들 제주 이민자의 연령은 40대 33.9%, 30대 25.4%, 50대 25.1%, 60대 14.0% 순이었다. 퇴직 등으로 생업의 현장을 떠난 50, 60대가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종전 모습과는 달리 보다 이른 30, 40대에 삶의 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 빡빡한 대도시 생활보다는 경제적으로 덜 안정되더라도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마음이 여유로운 생활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 지역은 올레길 등으로 최고의 ‘힐링(치유)’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다양한 관광객층을 대상으로 한 이색 창업을 하면 ‘인생 대박’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깔려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