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총 414만1492대의 차량을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4.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09만8485대,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 물량은 231만9481대로 각각 전년보다 4.0%, 1.4% 줄어든 반면에 해외 생산 차량의 판매량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해외 생산 차량의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현지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전략 모델 덕분이다.
브라질에서는 ‘HB20’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HB20은 소형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이다. 이 차량은 지난해 브라질 내에서 12만2320대가 팔려 현지 판매 모델 중 9위에 올랐다. 현대차 측은 “바이오 연료와 휘발유를 동시에 쓰는 혼합연료 차량을 선호하는 현지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도난 방지 시스템을 강화한 결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21만2900대를 팔면서 도요타, 혼다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소형 승용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가 11만3991대 팔렸다. 이 차량은 추운 러시아 기후를 반영해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와 대용량 워셔액 탱크를 갖췄다. 기아차 ‘리오’(국내명 프라이드)의 지난해 판매량도 8만9788대로 전년(6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인도에서는 경차 ‘이온’이 지난해 8만9964대 팔리며 전체 판매 모델 중 6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지역별 전략 모델을 더욱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밍투’를 올해 10만 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0월에는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 모델은 개발 단계부터 철저하게 현지 고객과 시장에 맞춘 덕분에 해당 지역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지속적으로 지역 맞춤형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