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최철한 9단
본선 8강전 7보(127∼146)
127로 이은 수가 흑의 결정타. 백은 이곳을 먼저 끊어야 했다. 백이 128로 둔 것은 흑이 젖혀 이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순간 최철한 9단은 129로 뻗어 나온다. 중앙 백 1점을 끊는 수지만 좌변 백 3점 잡는 수를 겸하고 있다. 즉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을 때 어떻게 진행되는지 수순을 살펴보자. 흑 2부터 흑 6까지 두어 백의 손해인 그림이다. 이 결과는 백이 빅을 만들거나 아니면 백 5점을 내줘야 한다. 게다가 백의 후수. 백으로서는 괴로운 순간이다.
이런 이유로 이세돌 9단은 130으로 이었다. 정수다. 131로 끊어 백 3점을 잡아 흑의 우세가 확정됐다.
백이 144 눈목자로 미끄러진 데 대해 손을 빼고 145로 둔 게 실착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잡아뒀어야 했다. 흑의 우세. 최철한이 145로 둔 이유는 두텁게 마무리해 빨리 이기려는 조급함 때문이다.
그러자 이세돌은 146으로 붙여간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 수로 국면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