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직접접촉 가급적 피해야
닭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더 커졌다. 오리에 비해 닭고기 수요가 훨씬 많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리된 닭과 오리 고기를 먹는 것을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밝혀진 AI 감염경로를 보면 닭이나 오리 고기, 달걀을 먹어서 인체에 옮은 경우는 없었다. AI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닭이나 오리가 AI에 감염됐더라도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익히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기 때문에 조리한 음식은 안전하다.
달걀을 먹고 AI에 걸릴 우려도 없다. AI에 걸린 닭은 달걀을 낳지 못한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AI 감염환자들은 대부분 감염된 닭과 오리를 방역복 없이 도축하는 등 여러 차례 직접 만진 것이 원인이었다.
AI가 확산되면 자연학습장이나 동물원의 닭 오리 꿩 칠면조 등도 주의해야 한다. 전국의 동물원은 조류 사육장에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AI가 의심될 경우 관람을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날짐승에게 너무 가깝게 가지 말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한편 대한가정의학회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 시식회를 열고 AI에 대한 올바른 지식 알리기에 나섰다. 인요한 가정의학회 사회봉사단장은 “조리된 닭과 오리는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