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청 축산업 종사자 등 대상… 부여 종계장-수도권 철새도 감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오리와 야생 철새에 이어 닭에게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I가 빠르게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는 경기, 충청, 대전, 세종 등 AI 신고지역에서 닭, 오리와 축산업 종사자의 이동을 금지하는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27일 다시 발동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씨닭을 키우는 충남 부여군의 한 농장에서 닭 400여 마리가 24일 폐사해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인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닭은 면역력이 약해 오리보다 감염 속도가 빠르다. 또 경기 화성시 시화호 야생조류의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AI가 수도권까지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해남군과 전북 부안군의 오리농장에서도 AI가 추가로 확인되고, 충남 천안시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전남과 충남, 경기도로 본격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AI가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설 연휴 기간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