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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86들 “혁신” “탈계파” 헤쳐모여

입력 | 2014-01-28 03:00:00

[불붙은 지방선거]
최재성 강기정 조정식 ‘혁신모임’… 이인영 우상호 김기식 ‘마이웨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부인 최명길 씨(앞줄 왼쪽)가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생닭을 구입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386’(1990년대에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3월 계파 해체를 선언한 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 다만 각자 제 갈 길을 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민주당 386그룹이 핵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전면에는 최재성, 강기정, 조정식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28일 국회에서 ‘혁신모임’을 결성하고 당의 혁신, 정치 쇄신 과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27일 “민주당은 ‘혁신하겠다’면서 지방선거에서 표를 달라고 하고 있지만 국민은 믿지 못하고 있다”며 “혁신모임이 당 혁신의 본질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원내대표 경선(5월)이나 차기 당권(지방선거 후)에 대비한 정세균계 모임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최, 강 의원이 정세균 상임고문계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는 대표적 386 인사인 이인영, 우상호 의원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다음 달 여야 의원 10여 명과 함께 ‘한반도 경제전략 연구회’라는 의원 연구단체를 발족할 예정이다. ‘통일’을 자신의 고유 의제(어젠다)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가 “분파주의 종식”을 내건 상황에서 자칫 혁신모임이 ‘분파모임’으로 비쳐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 의원은 “혁신모임 결성은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라고 인정한다”면서도 “탈계파적인 모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정당 개혁’을 화두로 독자적인 길을 모색한다는 속내다.

친노(친노무현)계 386 대다수는 정국을 관망하고 있지만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의원은 다음 달 ‘신(新)진보’를 기치로 내걸고 독자세력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혁신 블록’ 구축 작업이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같은 386인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란 구호, 전문성 등으로 과거 386의 혁신 이미지를 빼앗아가자 민주당 386그룹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제대로 혁신을 못한다면 또 하나의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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