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공세에 국산차 업계가 디젤 라인업 강화로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일부 소형과 준중형에 편중됐던 디젤 라인업이 올해는 중형과 중대형 세단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153만399대 가운데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은 45만9480대로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수입 디젤차 비중은 2009년 22%에서 지난해 65%까지 급증했다. 이들의 인기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진데다 무엇보다도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디젤 기술에서 우위에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브랜드가 수입차의 78.5%나 차지한 것도 수입 디젤차가 많이 팔린 요인이다.
먼저 지난해 아반떼와 K3 디젤 등 준중형에 디젤 라인업을 선보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중 판매에 들어가는 LF쏘나타를 시작으로 그랜저 등 중대형 차량에 디젤엔진 탑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자체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디젤차 투입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반기 중형차 SM5의 디젤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SM5 디젤이 출시되면 지난해 판매에 들어간 다운사이징 모델 SM5 1.6 TCE와 함께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르노삼성은 SM5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SM3, SM7까지 전체 라인업에 디젤엔진을 탑재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유가 인상에 따라 연비가 강점인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효율성이 강조된 디젤 세단은 수입차는 물론 내년부터 도입될 디젤 택시나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시행 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