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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희망 후보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놓고 ‘눈길 끌기’ 주장만 난무

입력 | 2014-01-29 03:00:00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들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차기 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염홍철 대전시장이 임기 내 건설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시기와 방식을 놓고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시민 관심을 사기 위한 끼어들기’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 표 참조

먼저 시기를 둘러싼 대결이 첨예하다.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과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 등은 민선 6기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차기 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박 의원은 “현직 시장이 임기 중 결정한다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재정 문제 등을 조금 더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전 의원은 “쟁점이 첨예하므로 차기 시정부에 넘겨야 한다”며 건설 방식도 1호선과 노면 방식으로 연결하는 가칭 ‘하나로(路)’ 방식을 제안했다.

2호선 노선 문제로 대전시와 줄곧 갈등을 빚어 왔던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결정을 다음 시장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2호선 노선은 대전의 장기 발전 전략과도 맞지 않고 고가방식도 적절치 않다”며 “조만간 구청장직을 사퇴하고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 및 건설 방식 재검토를 대전 발전 10대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를 비롯한 대전 교통 문제는 대전 미래 발전과 직결돼 있다. 광역철도망과의 관계, 재원 조달 등을 종합 검토하기 위해 노선과 건설 방식 결정을 민선 6기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재선 전 의원은 염 시장의 생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 쟁점화는 갈등만 초래한다. 그동안 건설 방식을 놓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므로 염 시장 임기 내 건설 방식을 결정하고 올해 안에 공사도 착공해 차기 시정부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양희 전 의원과 무소속인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은 고가방식과 노면트램 모두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대전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건설 방식에 관심이 있는 만큼 시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후보마다 해법을 제시하지만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만 삼는다면 대전 발전을 저해하는 당사자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