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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혁신모임 “시민참여 배제한 당원주권론은 失政”

입력 | 2014-01-29 03:00:00

첫 토론회서 김한길 집중 성토… 문재인 “의원조합 같은 정당” 가세
金대표측 “당무는 당원이 결정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당 혁신과 계파 갈등 청산을 공언한 가운데 옛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이 김 대표와 각을 세우는 ‘혁신안’을 제안했다. 앞으로 노선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계 핵심인 최재성 의원의 주도로 결성된 ‘혁신모임’의 28일 첫 토론회에서는 김 대표의 ‘당권주권론’이 집중 성토 대상이었다.

당원주권론은 김 대표가 지난해 5·4전당대회 때 내걸었던 대표 공약. 당시 김 대표는 ‘정당의 주체’에 대해 ‘시민 참여’를 앞세운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대해 “당의 중심은 당원”이라고 맞섰다. 김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뒤 당내 경선에서는 모바일 투표가 배제되는 내용의 당헌 개정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당원주권론이라는 이름으로 시민 참여를 배제한 것은 민주당의 실정(失政)”이라고 직공하면서 광역단체장 경선에 오픈프라이머리(당원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도 참여)를 전면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대표에게 날을 세우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승리는 바로 시민 참여에서 기인한 것이다.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인기가 있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감독 기능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김 대표의 지도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옛 당권파의 주축인 친노계 문재인 의원도 가세했다. 문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시민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문 의원은 “시민들이 공직후보 선출에 관계하면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시민들의 참여가 없다시피 하니까 ‘국회의원 조합’ 같은 정당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김 대표는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통해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현재의 규정에도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등에 시민들의 뜻을 일정 비율 반영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당무는 당의 중심인 당원들이 결정하는 게 맞다. 그래야 당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