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우포늪 철새 배설물에 AI 바이러스고병원성 판명땐 사실상 ‘전국화’… 정부 “귀성객 농장방문 자제를”충북 진천 확인… 화성 의심 신고
우포늪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서해안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AI가 영남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방역당국은 AI의 경남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최근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에서도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정밀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종계농장의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장에서 15km 떨어진 화성시 시화호의 철새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 3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에 AI가 확산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AI가 수도권에 확산될 것을 대비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AI 역학조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올해 발생한 AI는 철새로 인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발견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고, AI 발생지가 겨울 철새 도래지인 서해안에 몰려 있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설 연휴 기간 닭 오리 농장이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영 abc@donga.com
최고야 기자
창녕=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