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누가 나오나]“수도권이 최대 승부처”… 빅3 단체장 판세는
현재 수도권 광역 단체장은 새누리당 1곳, 민주당 2곳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수성과 탈환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수도권 판세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수성이냐, 탈환이냐‘ 서울 혈투
대체적으로 무난한 시정(市政)을 이끌었다고 자평하는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군보다 지지율이 앞선 점을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신당의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은 선거 구도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가 나와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 야권 지지표가 분산돼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선거 막판에 ‘야권연대’를 통한 극적인 후보 단일화를 점치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은 “연대는 없다”고 계속 선을 긋고 있다. 안 의원은 3명 안팎의 서울시장 후보군을 접촉하고 있지만 영입 작업은 크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당내 경선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7선의 정몽준 의원은 28일 미국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만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12년 동안 시장직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했다고 하는 블룸버그 전 시장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썼다. 정 의원 측은 “블룸버그 시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한다면 시장으로서 무엇을 할지 등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정 의원도 경청했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시장 출마에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를 낸 이혜훈 최고위원은 친박(친박근혜)계 대표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친박 조직들을 흡수하며 당내 경선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 여야 중진들의 정면 승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일찌감치 3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경기에서는 여야 중진 의원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재로선 후보군을 형성한 인사들 간에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4선의 원유철 정병국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뒤 당내 경선과 본선에 대비해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권 핵심부에선 5선의 남경필 의원을 미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지역구가 경기도에서 인구가 많은 수원에 있어 김 지사의 대타로서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 친박에서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차출론과 함께 김영선 전 의원이 곧 출마선언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인천, 송영길 상대는 누구?
인천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의 재선 여부다. 송 시장은 사실상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로 새누리당은 대항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권에선 5선의 황우여 당 대표와 친박 핵심인 재선의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를 징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사자들은 부정적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재선의 박상은 의원과 친박 핵심 재선인 이학재 의원도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고성호 sungho@donga.com·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