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스포츠동아DB
김승규 정성룡
정성룡(수원)을 제치고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던 김승규(울산)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36분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45분-후반 41분-후반 44분 알란 풀리도(티그레스)에게 해트트릭까지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풀리도로서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된 셈. 반면 홍명보호는 지난 코스타리카 전 승리의 분위기가 단번에 꺾이고 말았다.
김승규는 코스타리카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김승규는 전반 33분 미구엘 폰세(톨루카)의 코너킥 펀칭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페랄타의 선제골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페랄타의 절묘한 오른발 터닝슛은 가까운 위치에서 때린 완벽한 슛이었기 때문.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풀리도에게 내준 두 번째 골은 아쉬움이 남았다. 폰세의 크로스가 라파엘 마르케스(레온)를 거쳐 카를로스 페냐(레온)에게 연결됐다. 페냐의 크로스는 풀리도의 오른발 슛으로 연결, 두 번째 골이 됐다. 김승규는 이 장면에서 바로 직전의 펀칭 실수 때문인지 다소 주저하다가 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김승규의 경쟁자 정성룡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바로 안정감과 수비 조직력 지휘다. 이날 한국은 멕시코의 날카로운 공격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김승규는 김승규대로 평소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홍명보호의 주전 골키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김승규 사진=스포츠동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