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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지방선거]安 신당, 강봉균 앞세워 호남 바람몰이

입력 | 2014-02-03 03:00:00

康 “창당일정 맞춰 전북지사 출마”… 安 “교두보 마련 도와달라” 설득 통해
‘전북=민주텃밭’ 종종 깨졌던 데다 安신당 지지율, 민주 앞서 예측불허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강 전 장관은 2일 “(이달 안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안철수 신당의 창당 일정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군산)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 전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면 호남권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강 전 장관을 여러 차례 만나 전북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전북을 최대 공략지로 삼겠다. 전북에 신당의 교두보를 세울 테니 도와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과 광주, 전남 등 호남 3곳 가운데 전북에서 ‘안철수 바람’이 가장 세게 불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주간지가 최근 전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안철수 신당 후보는 42.8%로 민주당 후보(31.8%)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전북 조직은 월 회비를 내는 회원이 2만 명이나 된다”고 했다.

전북은 과거에도 ‘민주당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종종 깨졌던 곳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호남 장악력이 막강했던 15대 총선(1996년) 때만 해도 전북에선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강현욱·군산)가 당선됐다. 2008년 총선 때는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 중 2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의 전북지사 후보로 나선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기는 했지만, 18.2%라는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전북지사 3파전 구도는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유성엽 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이 민주당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조배숙 전 의원도 안철수 신당 소속으로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황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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