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직-간접 손실 추정… 발생 보름째 소비자 기피 본격화닭 33%-오리고기 54% 매출 줄어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의 직간접 기회손실 추정’ 보고서에서 “이번 AI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이 적게는 3400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손실 예상액은 200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발생한 AI 중 가장 피해가 컸던 2008년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당시 4월과 5월에 걸쳐 발생한 AI로 전국 1500농가에서 1020만4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도살 처분됐다. 정부는 도살 처분과 방역활동 등을 위해 3070억 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여기에 생산 감소와 음식업종 피해 등 직간접 비용을 더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감염률이 2008년 수준까지 간다고 보면 일단 6000억 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사육 마릿수가 많은 경기와 전남 지역까지 AI가 퍼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손실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닭과 오리고기 판매는 AI 발생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AI 발생이 확인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의무휴업일 26일 제외)까지의 닭고기 매출은 AI 발생 직전 15일에 비해 33%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오리고기 매출은 54% 감소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