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더는 못참아” 설 다음달 이혼소송 급증

입력 | 2014-02-03 03:00:00

단란해야 할 설 명절이… ‘가족갈등 폭발’ 비극으로




“이혼 사건 전문 변호사들이 가장 바쁜 시기가 1년에 두 번 있습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을 보낸 이후죠. 이때 부부 사이가 크게 악화돼 의뢰인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변호사 이모 씨)

매년 설을 보낸 다음 달에는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거나 협의이혼을 신청하는 건수가 크게 증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2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2월 9∼11일) 다음 달인 3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581건으로 같은 해 2월(3129건)보다 14.5% 늘었다. 이런 추세는 2009년 이후 5년째 반복되고 있다. 2009년 설 연휴(1월 25∼27일) 다음 달인 2월에 제기된 이혼소송은 4086건으로 1월(3299건)보다 23.9% 늘었다. 2010년 4223건(28%) △2011년 4229건(37.5%) △2012년 3755건(16.7%)으로 설 명절 다음 달에 이혼소송이 매번 증가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심리한 이혼 사건 가운데 상당수가 명절 양가 부모를 만나면서 부부 간 갈등이 심화된 경우였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관련뉴스